번번이 실패했던 다이어트, 계단에서 답을 찾다
나이가 들수록 체중 관리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그동안 여러 다이어트와 체중 감량을 시도해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를 했습니다.
그러다 재작년 10월 말부터 마음을 다잡고 '계단 오르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4번 이상, 한 번 할 때 100층에서 150층 정도, 시간으로는 30분에서 50분씩 꾸준히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렇게 8개월만에 총 12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허리 사이즈도 3~4인치나 줄어들어 기분은 너무 좋지만, 옷을 전부 새로 사야 해서 의외의 경제적 부담이 생겼다는 소소한 후폭풍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땀을 흘리고 난 뒤의 상쾌함과 단단해진 건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1. 땀 흘리는 50분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 '오디오북'의 힘
계단 오르기가 몸에 좋은 건 알지만, 매일 똑같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자칫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저를 8개월 동안 멈추지 않게 해준 일등 공신은 바로 '오디오북'이었습니다.
어느 날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 배우 이보영 님이 낭독한 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 오디오북(2시간 30분 분량)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전철에서 1시간 40분을 듣고, 남은 50분은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하면서 마저 들었습니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는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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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30분만 운동하고 멈추려 했으나, 멕시코 만류에서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고 돌아오는 노인 산티아고의 이야기가 멈추질 않아 결국 50분 동안 150층을 가볍게 다 올랐습니다.
30분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이른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와 비슷한 몰입감이 찾아옵니다.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는 상태에서, 상어떼와 싸우고 돌아온 노인의 평안한 잠과 그 곁을 지키는 소년의 따뜻한 온기를 목소리로 들을 때 느껴지는 여운은 참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2. 운동과 독서를 동시에 챙기는 계단 오르기 3가지 팁
1. 층수보다 '시간'과 '몰입'에 집중하기
처음부터 100층을 목표로 잡으면 쉽게 지칩니다. 20~30분 동안 귀로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오디오북이나 강연을 켜두고 박자에 맞춰 천천히 오르는 것이 지속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2. 발바닥 앞쪽 1/2로만 계단 딛기
뒷꿈치까지 발바닥 전체로 계단을 밟으면 제 개인적으로는 무릎에 부담이 가는 것 같아 계단 끝을 발바닥 앞쪽 1/2로만 계단을 딛습니다. 엉덩이 근육도 자극하고 발뒷꿈치도 스트레칭이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부상 없이 몸무게를 감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귀로 즐기는 문학의 여유
눈으로 읽는 독서도 좋지만, 운동할 때는 오디오북이 최고의 동반자가 됩니다. 헤밍웨이의 문장처럼 간결하고 선명한 작품일수록 운동의 몰입도를 극대화해 줍니다.
오늘 여러분의 계단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노인은 뼈만 남은 물고기를 끌고 돌아왔지만, 그에게는 꿈속에서 여전히 사자를 꿈꿀 수 있는 용기와 그를 맞아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거나, 체중 감량이 아득하게 느껴질 때 오디오북 한 편을 들으며 계단을 올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실천이 쌓여 12kg의 감량이라는 기적과 삶의 새로운 여유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요즘 운동하실 때 어떤 음악이나 책을 들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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