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발행된 집 책 꽂이에 꽂혀 있었던 어린왕자(생텍쥐페리)를 어제밤에 책꽂이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출근길에 가방에 넣어가지고 와서 전철에서 읽었다. 최근에도 어린왕자는 계속 출판되고 있고, 해설서 비슷한 것들도 나오고 있다.
- 저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출판
- 책이있는마을
- 출판일
- 2009.03.24
어린왕자는 까탈스럽게 굴던 꽃때문에 자신의 별에서 떠난 온 이후 그 꽃의 소중함을 알았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행복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되지 않을까? 머리를 쥐어짜도 '딱 이것이다' 하는 것이 없었다.
1.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우선 가족, 건강, 일이 떠오른다. 일은 소중하지만 현재 일은 아닌 것 같아 물음표를 달았다. 가족, 건강, 일 외에 다른 것은? 추상적으로 추억, 재미,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행복, 성장 등의 단어들이 스쳐 지나간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나는 매일 마인드맵으로 감사의 일기를 쓰고 있다. 오늘 하루를 심플하고 작은 얘기 또는 작은 성공 있었음을 감사하면서, 또는 그것을 기원하면서 감사의 일기를 쓴다.
소중하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면 소중한 것들이 명확해지겠지?
2.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한 느낌은 언제 받는가? 여유롭고 편안하거나 재미있는 상태에 있거나 무엇인가 성취를 했을 때 행복한 느낌을 받고, 성취감을 느낄 때,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같이 먹을 때, 산책을 할 때, 웃을 때 등 어떤 행위를 했을 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흥미, 흥, 덩실덩실, 따뜻한 마음, 휴식 등의 단어도 떠오르고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대화를 할 때도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3.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느낌은 행복한 느낌을 받을 때와 겹친다. 내가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일이나 행동은 무엇인가? 는 행복감을 느끼는 행위와 겹친다.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행동 등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행복하다. 는 얘기인데, 그럼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찾으면 되겠네. 그런데 나는 살면서 좋아한 것이 많지 않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모르고 살아왔다. 이번에는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암튼 내게 소중한 것, 내가 좋아하는 것, 하면 즐거운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 일, 행동, 물건, 생각, 책 등 세분화해서 생각을 해봐야겠다. 싫어하는 것을 나열하다 보면 좋아하는 것도 알게 되지 않을까?
어린왕자는 해질 무렵을 좋아한다는 데 나는 무엇을 좋하지?
[마인드맵 그리기]
1. 또박또박 써보자는 생각으로 그려봤다.
2.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못하고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준다.
3.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루에 하나씩 그려보는 것이 어디냐 내 자신을 위로해본다.
대충 내용은 알고 있어도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출퇴근길에 다 읽었다. 책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나'에 대한 이야기 조금과 '내'가 6년 전 만났던 어린왕자를 회상하는 이야기 대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왕자'에는 삶에 대한 지혜 뿐만 아니라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문장도 많이 나온다. 다음 문장은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를 당하고 첫 날밤 '나'의 외로움을 진하게 나타내주는 아름다운 문장이다. 번역본도 이렇게 좋은데 생텍쥐페리가 직접 쓴 원서는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일까, 원서로 읽지 못하는 것이 원통할 지경이다.
첫날 밤, 나는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사막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뗏목을 타고 떠다니는 선원보다도 더 외로운 것이었습니다.
작가 소개를 보다보니 생텍쥐페리가 1940년에 아내와 함께 미국에 망명을 하고 1943년 어린왕자를 썼다. 그리고 1944년 마지막 비행을 떠난 후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독일군 비행기에 격추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고 한다. 생텍쥐페리는 미국에서 어린왕자를 썼으니 영어로 썼을까? 불어로 썼을까?

어른들의 어리석음은 '내'가 여섯 살 때 '코끼리를 삼켜서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 2장의 그림에 대해 어른들의 반응에서 바로 나온다. 그런 그림 그리지 말고 국어, 수학, 역사, 지리 같은 공부에 열중하라고 충고한다. 어른들은 지금이나 생택쥐페리가 살았던 1900년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어른들에게는 항상 자세히 설명해주어야 하니까요. ---중략 --- 그래서 나는 여섯 살 때 화가가 되려고 했던 멋진 꿈을 포기하고 말았지요. 도대체 어른들이란 스스로는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이러쿵 저러쿵 어른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힘들어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후 사람들을 만날 때 '나'의 첫 번째 그림을 보여주고 모자 그림이라고 하면 보아뱀, 밀림, 별에 관한 얘기는 꺼내지도 않는다. 그 사람들 수준에 맞추어 트럼프 놀이, 골프, 정치, 넥타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문고판 어린왕자의 목차는 숫자로만 1에서부터 27까지로 되어 있다. 위의 내용은 1, 2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2에서 어린왕자가 "아저씨 양 한 마리만 그려줘요" 하면서 등장한다. '나'는 병든 양, 숫양, 늙은 양을 차례대로 그려주고 엔진을 분해해야 하는 조바심때문에 상자 그림을 단숨에 그려준다. 어린왕자는 그제서야 만족하며 양이 풀을 많이 먹을까봐 걱정한다.
언제 읽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대로 '언제 읽어도 새롭게 다가오는 순수한 아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번에 읽으면서 어린왕자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었나?, 이렇게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많은 책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왕자(le petit prince)'는 잊고 지내고 있던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책이다.

[마인드맵 그리기]
오늘은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간단하게 빨리 그리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한정된 분량, 한정된 색깔로 빠르게 그려야 20분이내에 그릴 수 있네......
1. 우선 윗 글을 썼다.
2. 윗 글과 책 내용 중 키워드를 골라서 적었다. 4가지 색 볼펜으로 우선 적었다.
3. 색 볼펜과 비슷한 색의 색연필로 가지마다 덧칠을 했다.

어린왕자를 지난 주에 2번을 읽었다. 한 번은 그냥 좋은 말에는 줄을 긋고 동그라미도 그려가면서 읽고, 두 번째는 생각도 해보고 생각난 것을 메모도 해가면서 읽었다.

집 한채만한 별에 혼자 사는 외롭고 슬프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자신의 질문만 하는 어린왕자가 장미의 말에 상처받고 다른 별들을 여행하면서 겪는 얘기들을 다룬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생텍쥐폐리는 레옹 베르트라는 친구에게 바치는 어린왕자의 헌정사에서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해 독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 나치 치하에서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는 친구에게 위료가 필요하여 이 책을 어린 시절의 레옹바르트에게 바친다고 쓰고 있다.
베르트는 생텍쥐페리와 10여 년간 우정을 나눈 비평가. 나치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유대인 출신인 그는 프랑스 시골 마을에 숨어 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미국 망명 중이던 생텍쥐페리는 멀리서 친구를 생각하며 이 책을 헌정했다고 한다.
- 어린왕자(생텍쥐페리 지음, 김미정 옮김, 더클래식) 중에서
어린왕자는 비행기 조종사인 '내'가 6년전 사막에 불시착하고 어린왕자를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어린왕자를 보고, 관찰하고, 들은 얘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온 이후 이상한 또는 어리석은 어른들이 사는 별들을 여행한다. 권력, 허영, 술, 소유욕에 취한 어른들, 지리를 모르는 지리학자 등 허망한 것들을 중요시하며 사는 어른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린왕자는 흥미를 못느끼고 지구로 향하게 된다. 지구에 온 어린왕자는 다시 자신의 별로 돌아갈 때까지 1년을 지구에서 보내게 되고 그 중 마지막 일주일을 '나'와 보내게 된다.


'나'는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 두 가지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때문에 멋진 화가의 꿈을 접고 진실한 친구 하나 없이 비행기 조종사로, 겉으로는 어른으로 살아가지만 숫자를 좋아하고 설명을 해줘야지만 이해하는 다른 어른들과는 다른 어른이다.
어린왕자에게 장미는 시작과 끝이었다. 자신의 별을 떠난 것도,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것도 장미 때문이다. 장미가 꽃을 피우기 위해 오랜 시간 지켜봤고, 그 장미를 위해 물도 주고 바람막이도 씌워주는 등 공을 들인 장미는 애교스럽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까다로운 존재였기 때문에 어린완자는 장미가 있는 자신의 별을 떠나 새로운 것도 배우고 일도 구해볼 작정으로 떠나게 된다.
지구에 와서 만난 여우로부터 길들이기기 무엇인지 배우면서 장미가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여우는 사냥꾼이 없고, 닭만 있는 세상을 꿈꾸는 세상을 단순하게 보지만, 지혜롭다.
물도 없고 사람도 없는 사막은 아름답게 묘사된다. 그렇지만 어린왕자에게는 뾰족한 산에 올라가서 외롭다. 친구가 되어달라고 소리치지만 메아리가 되서 돌아올 뿐, 사막은 어린왕자에게 외로운 공간이다.
다리가 없어서 자유롭게 여행을 하지 못하는 뱀은 자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어린왕자에게 이 힘이 죽음으로 작용하는지 자신의 별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나'는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갔다고 믿는다.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마음이다.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나'와 '어린왕자'는 서로 수천 개의 나만의 방울, 나만의 샘물로 기억되는 진실한 친구가 된다.
나엑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직장, 직장의 동료, 가족, 친구들, 일, 성장, 재미.... 아직 나에게 소중하고 무엇이 의미가 있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재미있고 몰입할 수 있는지 딱.... 집어서 얘기할 수 없지만 그것들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인드맵 그리기]
1. 어린 왕자라는 글자를 우선 중간에 그렸다. 어린과 왕자에 각각 동그라미를 쳤다.
2. '나', '소중한 것, 진실한 친구, 허망, 장미, 여우, 사막, 뱀을 썼다.
3. 거기에 파생되는 기억이 나는 단어들을 쓰고 가지로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