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택리지가 지은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를 마인드맵으로 그렸다. 책 한 권에 대한 내용을 마인드맵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냥 미션을 수행한다고 생각하고 기록한다.

중심이미지는 작가의 시골 생활 "밖에 있는 수도, 평상에서 별을 보던 어린 시절"로 잡았다. 글, 그림 모두 안되는데 앞으로 어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시작한 프로젝트이니 최소 하루 1장씩 100장을 꼭 그려내리라 다시 다짐을 해본다.
책 기본 정보
1. 제목: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어린 시절이 그리울 때 찾아 읽는 추억 이야기
2. 저자: 택리지
3. 발행: 초판 1쇄 2024년 11월 10일
4. 출판:; 테라코타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놀이, 먹거리, 동식물, 가족, 생활이 있고, 앞에 들어가는 말이 있다. 들어가는 말에는 이 책을 쓴 이유, 과정이 나와 있다.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거대한 도서관이 있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나는 사실 어린 시절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랐던 동네와 관련된 지명, 친구들 이름, 먹었던 음식들, 뭘 하면서 놀았는지 등이 파편처럼 몇 가지만 떠오를 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 택리지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봤다. 일단 택리지라는 필명이 궁금했는데, 한문이 없어서 어떤 뜻인지 궁금했다. 조선시대 철학자 이중환이 쓴 택리지를 참고했는지는 작가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작가는 3, 40년 전의 기억을 사진처럼 또렷이 기억하는 것 같다. 기억력이 좋을 것이다. 그 기억력에 더해서 메모를 생활화하고 있으며, 궁금한 것이나 잘 모르는 부분은 검색을 통해서 알아가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어릴 적 어머니의 지갑에서 500원을 훔친 에피소드에 대도 택리지라는 제목을 붙인 것으로 봐서 해학과 유모도 있을 것이다. 현재는 넓은 사무실에서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자수성가를 했을 것이다.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초반의 얘기들을 써내려갔다고 생각되고 놀이, 생활, 먹거리, 가족, 동식물로 구분해서 쓰긴 했지만 이것들은 다 넉넉하지 못한 시골생활에서 서로의 요소들이 겹쳐서 추억이 되는 듯 했다.
1. 놀이: 작가는 디지털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그리고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던 그 시절 놀이는 기구가 필요하다면 연이든 썰매든 놀이 도구는 직접 만들어서 놀 수 밖에 없었고, 공터에서 오징어, 사다리, 땅따먹기, 술래잡기를 했고, 돈이 약간 들어가는 구슬, 딱지 등을 했다. 그 놀이들을 작가는 재미있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프로야구 선수 카드를 사느라 돈 낭비를 했다는 구절에서는 현재도 작가가 순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2. 먹거리: 주로 전, 산딸기, 오디, 라면, 튀밥, 무 등 간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삼시세끼야 밥, 반찬, 된장찌개나 김치지개 뻔하니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가 먹고 싶어했던 후두과자, 쥐포는 지금도 주전부리로 괜찮다. 채식주의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입학전까지 고기를 먹지 못하고 잔치집에 가도 잡채, 떡 같은 것을 공략했다는 작가가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가 해주던 비빔국수를 이길 음식이 어디 있을까? 나도 큰 다라이에 어머니가 비빔국수를 해서 동네 분들과 같이 먹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3. 동식물: 나는 지방중소도시 출신이라 완전하게 농촌, 시골의 삶에 대해서는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대표적인 것이 소뜨기, 뱀딸기 등 이 책에 나오는 동식물을 많이 본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개구리 낚시, 개구리 뒷다리 구워 먹던 것은 나도 경험이 있다.
4. 가족: 작가 본인, 어머니, 아버지, 형, 누나, 동생 여섯 명이 가족인가 보다. 누나와 동생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데, 형에 대해서는 몇 문장 언급이 있다. 방학숙제를 거들어주던, 준비물인 찰흙을 구해주던 착한 형이라고... 아버지는 일에 대해서는 깐깐하고 외갓집에 가려던 아이들을 버스를 가로 막고 집으로 데려와 혼을 내고 농약 치는 일을 시켰던 엄격하고 무서웠던 예전의 우리 아버지들의 한 분이 아니었나 싶다.
작가가 가장 많이 얘기하고 있는 분은 어머니이다. 구미공단의 의류업체에서 18년간 일을 하시면서 고생했을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심정은 어머니 발뒤꿈치가 거북이 등딱지 마냥 트고 벌어져 있던 것, 부업으로 수박을 100통이나 파셨던 어머니를 기억하는 것을 보아서 애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집 사는 30살이상 나이가 더 드신 조카와 그의 작가의 친구인 둘째 아들 얘기도 심심치 않게 책에 나온다.
5. 생활: 자동차, 냉장고, 전화기가 흔하지 않았을 그 때 그 시절에 왜 학교에서 가정조사라는 명목으로 집에 있는 자동차, 가전제품을 조사했을까? 나도 궁금히다. 선생님들이 가정방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있듯이 어린 시절이 그리울 때 찾아 읽는 추억 이야기다. 가끔 펼쳐 읽으면 옛날 기억도 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